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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조회 수 561 추천 수 0 2010.02.18 02:24:57
안녕하세요. 이준호 선생님과 바탕소 식구분들...

1학년 입학과 함께 바탕소에 입학했던 민하는 3년동안 바탕소를 너무 사랑했었어요.
엄마인 저로서도 민하의 넘치는 만들기 요구를 훌륭히 해결해 주신 바탕소에게는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미국에 온지 이제 3주가 지나갑니다.
바탕소에 갈 수 없다는 걸 빼고는 행복하게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같이 다닌 경호와 마지막 인사를 못해서 좀 속상해 했어요.

이곳은 동부라서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민하에게는 너무 행복한 눈썰매장이지요.
4학년에 올라감에도 환경이 바뀌니 엄청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매일 나가서 눈사람 만들고 눈 암벽타기 하고 썰매타고 그래요.
민하는 주변이 모두 숲이어서 좋은데, 책에서 봤던 tree house가 없어서 좀 불만이래요.

열심히 놀더니, 어느 날 혼자 방에서 뭘 열심히 만들던데... 뭔가 했더니 버리는 상자 구해다가 공룡을 만들어 넣더라구요.
집에 있는 재료가 상자나 A4용지, 크레용 정도니 이걸로 만들더라구요...
바탕소 달력과 함께 자기 책상위에 올려놨어요.
바탕소에서 하던 습관이 있어서 계속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img_4375_huroh4.jpg

이곳에서 아이들 사귀는 방법을 민하가 터득했어요.
맘에 드는 아이들에게 멋진 공룡이나 차 하나 그려주면 너무 좋아한답니다.
어제도 발렌타인 카드를 22장이나 직접 그려서 가져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하면서요.
말은 안 통해도 애들이 착해서 잘 사귀고 있어요.

바탕소 지금도 엄청 그리워하고, 거기 가서 만들게 아직 남았는데 하고 아쉬워해요.
더 아쉬워 한건 민하가 만든 배를 마지막 날 들고 온다는 게 놔두고 왔나봐요... 아직도 그 얘기 합니다.
집에서는 재료도 없고, 있는 걸로 해결하려고 하니 잘 안되나봐요.
시간날때 만들기나 그리기 재료 사러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바탕소는 민하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었던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면 꼭 다시 바탕소를 찾아갈 거구요.
그때까지 선생님들이나,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가끔 민하가 만들거나 그린 거 있음 올릴께요. 편지도 쓰게 하구요.

여기서 민하 영어튜터 해주시는 대학생을 구했는데, 학과나 이런 거 안 물어보고 그냥 시작했거든요.
어제 알게 되었는데, 여기 미대 학생이래요... 민하가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한다고 하니까... 학생이 넘 좋아하더라구요.
날 좋을때 그림 그려야 겠다구요...
민하는 미술과 인연이 있나봐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민하엄마 올림.
P.S. 사진 본문에 넣는 방법을 몰라 첨부하고 위치연결해 봤는데, 잘 안되었으면 수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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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이준호

February 18, 2010

DSC02421.JPG 

안녕 민하야! 그리고 어머니, 안녕하세요.

새해(설날)가 지나고 첫주가 시작됐어요. 새해에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더니, 엊그제 올림픽공원에서 까치가 반갑게 울었거든요. 이렇게 어머니 편지를  받으니 감동입니다.

민하가 미국 간 후로  많이 생각났어요. 민하가 없으니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군요.
민하랑 수업할때 간간이 아이들과 피자를 먹었는데. 간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던 생각에 기분이 착찹해 지더라구요.
저번 주에는  그래서 아이들과 수업은 하지않고 피자를 시켜서 파티를 했어요. 서운함을 달래려구요.

민하가 낯선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에요.
하긴 민하는 낯선 곳에서도 금방 친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거리낌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내는 친구라 그곳 친구들도 금방 민하를 좋아할거예요.

DSC08340.JPG 
DSC08867.JPG 

민하가 미국 친구들에게 그림을 선물로 준다니 저도 민하가 제게 준 그림을 앨범처럼 꺼내봤어요.
민하가 8살때 그린 그림들. 그리고 저를 부끄럽게 하는 ' 감사의 멘트들'.
이 그림들을 꺼내보니, 민하가 옆에 있는 것 같습니다. 별 말은 안하고 제게 슬쩍 전해준 그림이지만, 제게는 각별했습니다.
그냥 친구. 그러니까 아무런 의도가 없는 그냥 친구가 된 느낌. 그렇게 민하랑 지냈던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지금처럼 멋지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구요. 아무래도 민하보다는 어머님이 적응하는데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아, 그리고 봄되면 민하에게 더 신나는 일이 많이 생기겠군요. 워낙 자연을 좋아하고, 곤충들에 관심이 많으니 실컷 곤충들과 놀 수 있겠어요.

DSC_0462.JPG 
그리고 민하가 떠나는 날 놓고간 배는 제가 잘 가지고 있을께요. 그렇지않아도 그날 상담실에 놓인 배를  보면서 어머님께 연락을 드리려다 말았어요. 제게 남겨준 민하의 선물이라 생각하려구요. 그리고 어머님이 주신 체코의 인형들!  넘 감사합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신나게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민하야 잘 지내. 그리고 가끔 이렇게 서로 소식을 전하자.  네가 만든 여러 작품들 내게도 꼭 보여줘.
나도 만든 거 있으면 보여줄게.

2010년 2월 18일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서둘러 답장을 남긴다. 
민하의 친구 준호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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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5]이광서

February 18, 2010

아.. 나도 민하가 생각나요. 저 멋진 그림의 주인공이 민하였군요.
아이가 자라는 모습... 참 신기하고 멋집니다. 우리 삶이 이렇게 반복되고 더 커지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기대감과 대면하는 느낌이랄까..
우리 모두 민하가 중심을 떡 잡고 자기 삶의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숨죽이면서 지켜보죠. 
섣불리 나서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방관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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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강성일

February 18, 2010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민하 어머님의 블로그를 들어가 본 적이 있어요.
민하에 대한 애정이 넘치던 공간이었다고 기억해요.
넉넉한 시선으로 바탕소를 바라봐주시는 몇 몇 포스팅에 감동 먹은 기억도 나네요.

그 기억만으로도 민하와 어머니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그려져서 저에게도 왠지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아이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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