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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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서
read 17204 vote 0 2010.06.01 (1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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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혹은 집에서 아이들 교육에 몰두하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무관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줘도 그가 자라 자신의 것을 펼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어떨까? 이 땅이 희망을 품을 수 없고, 자신의 가슴뛰는 앞날을 그릴 수도, 또 그것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수 없는 곳이라면 지금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좋은 것을 가르치는 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교육이란 기본적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 세상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보고 배운다. 가르쳐주어서는 실패다. 그것은 결코 아이의 가슴 깊이 가닿지 못하는, 발목에도 차지 않는 스쳐지나가는 물결이다. 사람의 가슴 속에 가닿아야 그 안에 든 거인을 깨우고 비로소 이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게 된다.


투표를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는 일이 한 개인에게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권리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보이지 않는 관점을 물려준다는 점에서 그 교육적 효과란 결코 어떤 가르침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것을 주어야 한다. 큰 것을 가르쳐야 한다. 엄마가 그 부모, 즉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하는 태도, 부모가 공공과 접하는 방식, 또는 이 사회 전체와 맞서는 좋은 관점을 물려주는 것이 최고의 유산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밝게 크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면 부끄럽고 한없이 미안하다. 남들보다 하나 더 갖고 좀더 높이 올라가고... 이런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같이 시궁창에서 뒹굴고 있다면 조금 더 나을 것이 무엇이겠나! 시궁창쥐에게 무슨 앞날이 있겠는가. 어른들이 정신차리고 이 사회와 당당하게 독립적인 개인으로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밝은 앞날, 자신의 뜻을 신나게 펼칠 그런 미래를 물려줄 수가 없다.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작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앞날을 생각해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 한번한번의 선거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깨어있는 한표가 이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게 진정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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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이광서

2010.06.01 (12:19:02)

자기만 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주변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독려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권리를 인식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이니까... 한사람 한사람이 깨어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오지 않을 테니까...

프로필 이미지 이준호

2010.06.01 (15:25:12)

투표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투표는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실천입니다.

저는 투표하고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댓글 달기 해요!!!! 오늘 하루

프로필 이미지 김은경

2010.06.01 (21:58:08)

댓글^^

 

 

 

 

 

 

 

투표^^해야죵~~ㅋ

프로필 이미지 이준호

2010.06.02 (11:00:12)

투표했습니다.

서울시장 투표용지를 보는 순간

한사람의 이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한사람의 이름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더군요.

 

이름이 아름답게 보이는 그사람에 힘주어 QOOK 했습니다.

 

 

투표장 풍경 --- 압도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는 송파구....  신나는 일이 생길거 같아요.

 

프로필 이미지 이경아

2010.06.03 (02:30:39)

서초......송파.....강남...... 중랑....... 

프로필 이미지 즐거운상상

2010.06.03 (08:57:29)

ㅎㅎㅎ  노란색소 결핍~

프로필 이미지 여정일

2010.06.02 (15:18:16)

저두 투표하러   집에온 아들과 투표했습니다.

학교 담에 붙어있는  심상정 후보의 사진을 보면서 한 아주머니께서 흥분을 하시더군요.

사퇴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구요 . 이건  일부러 무효표 만들기 위해서  라고......

투표장 입구에 A4지 정도 크기로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게시물은 있었는데

아까 그 아주머니 감독하는 분께  좀더  잘 보이는 곳에 붙이라고 거의 명하듯 하는데 감독관은

고려해 보겠다네요 .

아주머닌 "지금 옮겨 주세요 "ㅎ

그래서 좀더 눈에 띄는 위치에 옮겨졌습니다.^ ^

그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이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경아

2010.06.03 (02:19:12)

우리 가족은 지금껏 쭉~ 비밀투표였는데, 이번 선거는 어찌하다 보니,........ 한마음....... ^^ 

그나저나..... 서초구는 참........ 

애들 엄청 수업하고 싶어했는데..........   emoticon

프로필 이미지 하정현

2010.06.04 (00:22:11)

저도 투표했어요 마감 10분전에 아슬아슬하게요. 이번에 저같은 젊은층이 참여많이했대서 기분좋더라구요!

소중한권리가 뉴스로 내내  이어진것(?)같아 기분좋았어요 ㅎ

프로필 이미지 이광서

2010.06.04 (09:21:50)

이번 투표는 운과 사건, 정치적 음모와 기득권의 힘, 그리고 패배주의에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민중, 혹은 젊은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된 첫 선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거지요. 지금까지 우리 역사에서 이렇게 결집된, 희망을 담은 의지가 반영되어 힘으로 표출된 적이 없었습니다. 노통의 죽음은 실제로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더 깊이 영감을 주고 충격을 주어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기에 충분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젊은 사람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서 우리 사회를 변모시켜나가겠구나,전쟁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유와 활력, 창조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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