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

435.jpg

 


죽음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아프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것이 아닌

단순히 사라지는 것에 대해

 

소멸의 순간

과연 삶은 어떻게 다가올까

삶은 거대한 기억일테지만

그조차도 모두 잊혀져버리고 남는

단 하나의 풍경


 

마지막 순간 남는 단 하나의 기억

그 너머에는 신의 나라

지구에서 모든 기억은 한 토막도 남지 않는 알 수 없는 세계

알 수 없으므로 바랄 수 없는 세계

 

 

삶이란 그저 하나의 풍경에 담기는 거대한 꿈이 아닐까

한 순간의 절실함

또는 애틋함


 

기억은 실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해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사라지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남는 단 하나의 그림이

어쩌면 삶이라는 절실함

우리는 단 한순간의 절실함을 위해 불나방처럼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그 절실한 풍경 속에서

너와 내가 만난다

실로 너는 나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