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
2008.08.10 10:32 Edit
죽음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아프고 고통스럽고 두려운 것이 아닌
단순히 사라지는 것에 대해
소멸의 순간
과연 삶은 어떻게 다가올까
삶은 거대한 기억일테지만
그조차도 모두 잊혀져버리고 남는
단 하나의 풍경
마지막 순간 남는 단 하나의 기억
그 너머에는 신의 나라
지구에서 모든 기억은 한 토막도 남지 않는 알 수 없는 세계
알 수 없으므로 바랄 수 없는 세계
삶이란 그저 하나의 풍경에 담기는 거대한 꿈이 아닐까
한 순간의 절실함
또는 애틋함
기억은 실재가 아니다
그러므로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해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사라지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남는 단 하나의 그림이
어쩌면 삶이라는 절실함
우리는 단 한순간의 절실함을 위해 불나방처럼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그 절실한 풍경 속에서
너와 내가 만난다
실로 너는 나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