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갑니다.
아이들에게 꽃을 그리자는 제안을 해봅니다.
"아주 세밀하게, 생김새를 하나하나 관찰해보자.
어렵겠지만,
너희들은 꽃이라면은 모두다 동그라미에 붙은 여러개의 동그라미들로 채우니까
꽃이 모두 동그라미만은 아니란다
자세히보자~"
연필로 스케치를 햐야한다는 아이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모든것은 붓으로. 스케치도 붓으로. 붓펜은 허용해 줬습니다.
망칠까봐 두렵다는 아이들.
"선을 잘못 그으면 어떡해요. 망친단 말이에요~"
"선을 잘못 그으면 거기서 부터 새로운걸 다시 그리면 돼~ 너무 작은 선 하나에 신경쓰지 말고 과감하게 해보자"
꽃 사진을 참고했다.
여러개의 꽃중에서 아이들을 꽃집에서 파는, 흔한 꽃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는지 야생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소박하지만 은은한 향기가 있는, 사진으로는 그향기를 맡지는 못하지만, 느낌은 있는가 보다.
승언 (12세)
붓의 터치가 섬세하다. 이것이 승언이 스타일이다. 겁먹더니 생각보다 치밀하고 섬세하게 잘 해나간다.
잘 그려진 어떤 틀속에서 그리게 하는게 아니라 사진을 보면서 스타일을 만들어 나간다.
빨리 하라고 독촉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걸릴까?
승언이는 어떤 색으로 꽃을 완성해 나갈까?
3~4주 시간이 걸렸다.
혼자서 못하겠다고 하더니 서서히 혼자설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가면, 사실적이 것들에 굉장히 흥미를 느껴한다.
꽃의 느낌,
가지의 느낌,
잎의 느낌을 생각해가면서
전체적인 조화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하는 수업은 아이들의 미적감각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리라.
경민(12세)수채화
경민이는 승언이와 달리 선이 분명한 아이다.
뭔가 또렷하게 그려나가려고 하고, 선명한 것을 즐겨 그린다. 이또한 경민이의 스타일이다.
같은 꽃을 보고도 이처럼 다르게 표현된다는게 개성 아닐까싶다.

지혜 (6세) 아크릴
언니들이 그린 꽃을 보고 자신도 꽃을 표현하고 싶었다보다
바람에 날리는 듯한 이꽃의 매력을 무엇과 비교하랴?
이 가을이 다 끝나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야외로 한번 더 나가고 싶어지네요.
코날창작소가 있는 동네는 시골같은 도시예요.
앞에는 금호강이 흐르고
뒤로는 팔공산 자락이 있지요.
그런 탓으로 여기 아이들은 자연을 좀 더 접하고 살아가고 있는 편이예요.
이런 아이들이 표현하는 가을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어요.
항상 규칙대로 그려야 하고, 남이 그린 그림 보고 연습하는 그림이 아닌,
자기 만의 방식으로 그려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남과 똑같지 않음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아이들이였으면 합니다.
자존감...


섬세하고 유려한 승언이의 꽃,
경쾌한 가을바람같은 경민이의 꽃,
두 팔을 벌리고 가을 바람을 한껏 맞이하는 6살 지혜의 당당하고 시원한 필치의 꽃,
가을 들판 온갖 꽃들이 아이들의 그림 속에 다 들어와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