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우(조선시대)
오전에 아이들 학교를 보내놓고 잠시 소파에서 얼핏 꿈을 꾸었다.
나비...
잠든 나의 모습 그대로 꿈속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누군가가 마당밖으로 나간다.
어린시절 놀던 집 마당이었다. 문밖까지 뛰어나간다.
따라 나갔다. 대문을 여니 온통 푸른 들판언덕에 뛰어가는 경쾌한 선의 자취를 보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비들이 그 위를 팔랑거리며 날고 있다.
하얀나비 두마리, 노란 나비 두마리...
'아... 노란 나비... 오랜만이야...'
어린 시절의 꿈결같던 이미지의 한장면이 스쳐간다.
혼자 산길에 서 있었는데...
너무 조용했고 햇살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따뜻했다.
작은 들꽃 위를 노란 나비 한마리가 날고 있다.
그 팔랑거리는 자취를 눈으로 쫓아가다가 넋을 잃고 말았다.
그 장면 속의 그 나비가 날고 있다.
노란 나비들이 어디서 왔는지 자꾸만 온다...
넓은 들판위와 하늘을 자유롭게 팔랑거리며 나른다.
"저 나비... 아이들이 그리면 좋을텐데..."
뛰어다니던 어느 이가 나비 한마리를 잡아서 건네주었다.
너무 이쁘다. 가까이 보니 노란색이 아니라 너무 예쁜 무늬들로 가득한 색들...
정말 선명했다.
건네받지 않았다.
왠지 건네받는 것이 두려웠다.
" 죽으면 어떻해... 그냥 안 받을래..."
건네는 손이 나비를 놓아버렸다.
그러다 다시 잡아서는 나를 본다.
건네받을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 전화벨에 잠이 깼다.
하루종일 나비의 영상이 떠나지 않아 괴로왔다. 너무나 선명했기에....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애잔한 먹먹함...
하루종일 몽롱한 우울함이 떠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조지훈 시 '절정'의 한대목이 계속해서 맴돈다.
'문득 한 마리 흰 나비! 나비! 나비! 나를 잡지 말아다오 나의 인생은 나비 날개의 가루처럼.............'
하루가 힘들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마음이 먼 곳을 달린다...
거기가 어디고 무엇이냐... 갑자기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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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진이나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거의 다 꽃 등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난 그런 모습에 끌리지 않는다.
팔랑팔랑 그가 날아가는 자취와 공기와 빛의 느낌.. 그런 게 표현 된....
그런게 뭐가 있었지.
남나비라고도 불리웠던 조선시대 화가 남계우의 그림이 생각난다.
아... 이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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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현이가 빨갛게 된 눈으로 들어왔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잘못 내려줘서 학원오는 길을 몰라서 헤매었다고 한다. 사당동에서 오는 친구다.
다행이 예전에 다니던 학원 선생님을 만나서 길을 찾아왔다고 한다.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많이 힘들었나보다..
클래스의 친구들이 모두 모였다.
오늘 길을 잃었던 미현이의 무용담을 듣기로 했다. 그리고 무사히 와준 미현이를 장하다며 안아주었다.
와서 폭 안긴다.
길을 잃었을때 얼마나 힘든지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길을 찾아 나섰다.
종이한장과 연필을 들고
현재 학원에서 예전의 학원까지 가는 지도를 그려보기로 했다.
이곳 저곳 바라보고 땅에 떨어진 꽃잎도 주워가며... 돌아왔다.
함께 지도를 완성해 나갔다.
길을 그리고 보았던 건물들을 그리고...
늦게 온 지수만이 이 동네에 살기에~
지수는 친구들이 놓친 것을 더 그려넣어 주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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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기점과 이정표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
조금씩 회복 중...
박지은
부끄러운 글을 내보이게 하는 바탕소의 이야기방이 고맙습니다.
예술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창작소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이해해 주실꺼라 믿고 용기내어 써보곤 하는데...
쓰다보니 자꾸 마음을 전하게 되네요.
전체공개야 쑥쓰럽지만 뭐... 점점 대범해집니다 그려. 괜찮아유..
P.S. 쪽지함에 쓰는 기능이 환경에 따라 되거나 안되거나 합니다.
제 노트북에서는 되는데~ 학원이나 집 컴에서는 등록키가 안떠서 써도 보낼수가 없네요. 에구.
이광서
창을 키우세요.
정 안되면 전체보기로 하던가.. 전체보기는 위에 F11을 누르세요.
여정일
나비 그림 좋군요.
요즘 나비가 들어가는 카펫 만들고있는데... .
요넘은 작은손톱만한 나비인데 박샘 꿈에서 날라 맛미에온듯 싶네요.ㅎ
실력 부족로 날으는 것은 찍지 못했네요 ^ ^;;
박지은
작은 나비들이 내려앉은 선생님의 고운 카펫을 생각해 봅니다.
어릴 때 동네마다 수예점들이 잘 되었던 것 같은데...
아줌마들이 모여앉아 스킬자수며, 스웨터를 뜨던 풍경..
그 풍경이 그리워.. 한때 수예점을 한번 해볼까 생각했던 적도 있죠.
내 꿈속의 수예점... 난로 주전자에서는 모락모락 수증기가 올라가고...
고운 색실이 진열된 온돌마루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순한 표정의 여인네들...
제가 처음으로 고른 털실은 눈부시게 빛나는 노란색이었죠. 햇빛을 섞어 놓은 듯한...
지금도 생각나요... 그걸로 스웨터를 떴었어요.
맛미에 햇살을 받으며 뜨게질하고 싶어요.
샘한테 카펫 만드는 거도 배우고 싶어요.. 언제나 그러고 살려나~~
엄미숙
와~ 나비카펫 퀼트로 하시는 거에요~~?
퀼트도 도안대로 안하고 샘처럼 하는것이 넘 맘에 들어요.
여샘의 그 낡은 퀼트가방이 생각나네요. 제가 본 퀼트 가방중 젤 멋진 가방 이에요...
한 아이가 학원 오는 길에 길을 잃었을때,
여기 선생님은, 장하다고 꼭 껴안아 주셨군요.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어떻게 찿아오게 되었는 지 그 무용담을 이야기 할 시간을 마련해 주셨네요.
그리고 앞으로 또 발생할 지 모를 상황을 예방하고자 지도를 그리면서 길찿기에 나셨다니..
그 길 찿기가 바로 사랑이고 교육이고 삶이고 지혜인 듯 합니다.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알차고 든든하게 믿음이 가네요.
멋진 수필이오.
아이들과 일상과 그리고 이상이 녹아서
착 달라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