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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성과 자유로운 상상력, 아이들의 꿈을 키운다!
Greenfield Children's Centre
원고: 권희정(영국 통신원)ㅣ정리: 김은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런던에서 기차로 30분을 달리면 사우스홀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주민 대부분이 이민자이거나 난민이다. 전형적인 런던의 빈민가인 셈이다. 이곳 사우스홀에도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그린필드 칠드런스 센터 Greenfield Children's Centre' 이다. 센터의 외관은 특별하지 않다. 높은 천장과 흰색 타일, 깨끗한 벽은 형형색색의 한국 유치원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교구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특별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이 건물이 어떻게 지역의 자랑이 된 것일까. 정답은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 철학에 있다. 아이들을 무조건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준 맥휴 원장의 철학은 커리큘럼에 전적으로 반영된다.


이곳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운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놀이를 통해 독립성과 책임감을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게 된다. 아이들이 센터 곳곳을 뛰어다니며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뒹굴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것 자체가 그들만의 표현법이고, 또 한 자유로운 놀이 교육인 것이다.

센터가 추구하는 즐거운 놀이교육의 핵심은 예술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외부세계의 예술적 자극을 받아들이면서 예술적 감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아이들 속에 자라나도록 도와준다. 센터에 알록달록한 유아용 장난감보다는 도화지와 붓, 흙, 물감이 더욱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이를 반영해 주는 좋은 예이다.

창의력과 상상력, 예술적 감성이 자라나는 감각 공간
센터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은 '물'이다. 이 디자인 컨셉은 아이들과 학부모, 스텝들이 함께 정한 것이다. 물이란 것은 한곳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유동적인 것으로, 이런 디자인은 센터 건물이 각진데 하나 없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음에서 쉽게 표현되고 있다. 네 면으로 구성된 각진 건물은 자칫 딱딱한 교육기관처럼 보이기 쉬워 사람의 느낌이나 행동을 반영하고 표현하는 곡선을 쓰게 되었다.


중앙홀을 지나 거대한 유리문을 통과하면 놀이터가 보인다. 중앙에 놓인 ‘큰 나무집’은 3-4살 어린이가 직접 올라가고 그물을 타면서 놀 수 있다. 이렇게 큰 나무집을 지어 어린이들을 놀리게 하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그들의 신체안전과 보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훈련이 가능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도전'을 배우기도 한다.

총 6홀이 있는 미니 골프장과 오두막은 한국의 유치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놀이공간이다. 잔디부터 홀 코스까지 모두 구비되어 있다. 준 맥휴 원장은 아이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그들을 욕구와 꿈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타이거우즈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는데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타이거 우즈에게 그가 18개월 되던 즈음 실제 골프채를 선물해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골프놀이를 통해 스스로에게 주어진 과제를 풀 수 있는 지도를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교실·수업 없는 유치원
그린필드 센터에는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교실 사이의 구분이 없고 모두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연한 구조이다. 130여명의 원생과 35명의 교사는 센터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자유롭게 행동하면 된다. 단, 교사들은 스태프로 불리고 이들은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지켜 볼 뿐이다.

준 맥휴 원장은 스텝들이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수업’이라고 말한다. 각자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은 만큼 하게 내버려 둔다. 준 원장과 스텝들은 아이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사회성을 기르면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른들의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 오히려 스스로 행동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로 놀기 & 예술가와 놀기
영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그린필드 센터를 주목한 데에는 그들의 독특한 ‘예술놀이’ 때문이다. 100% 정부지원으로 아이들은 젊은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 함께 예술작품에 참여하고 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 보관한다. 실례로 센터의 각 벽면은 아이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준 맥휴 원장은 예술이 아이들에게 많은 영감과 힘을 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예술놀이이며 스스로에게 많은 자신감을 부여하기 때문에 그린필드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것이 바로 예술교육이 우리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다문화 교육,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주민 대부분이 이민자이거나 난민인 사우스홀은 백인 영국인보다는 주로 유색인종의 아이들이 그린필드 센터를 찾는다. 센터의 아이들은 45% 무슬림, 30% 푼잡(Sikh), 나머지는 힌두나 크리스챤이다. 준 원장은 센터 내에서 어떤 놀이나 음식으로 종교를 구분 짓지 않는다. 일 년에 딱 한번 종교마다 행해지고 있는 큰 페스티발은 직접 센터에서 함께 축하하고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참을성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종교가 다르다고 아이들의 점심에 제약을 두지도 않는다. 종교 때문에 제약을 받는 아이를 위해서는 채식 메뉴만을 따로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식사시간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는데, 아무리 집에서 편식을 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센터에서는 보통 음식을 가려 먹는다거나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하지 않는다.

준 원장은 프랑스 출신 화가 앙리 마티스의 말을 인용하며 그들의 남다른 교육 철학에 대해 힘주어 말한다. Looking at Life with the Eyes of a Child ! 아이들의 눈과 생각이야 말로 가장 신선하고 창조적이며 자유로운 것이기 때문에 창조활동을 하는 데는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그들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산업화 시대를 벗어나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에 도래했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창의력 있는 젊은 사람들은 유아기, 아동기 때부터 훈련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혹자는 창의성을 가르칠 수 없냐고 묻는다. 정답은 ‘No' 이다. 창의적인 일을 통해서만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그린필드의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즐겁게 놀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경험한다. 예술놀이를 통해 그들은 ‘자유로운 예술가’로 존중받는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가 가능성이며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따뜻하게 키우는 곳, 그곳이 바로 영국의 그린필드 칠드런스 센터이다.


덧글 수 : 1

박정렬

2010.05.10 (11:39:56)

바탕소야, 공공의 역할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속시원한 돌파구는 없을까? 아마 각국에서 특파원 보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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