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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현
read 5400 vote 0 2010.09.06 (22:56:18)

 

*이외수~1.JPG

 

9월의 첫날.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맑은 햇살 속에 식은 바람이 불고, 곡식들이 영글어 가겠지요.
그대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난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기를 빌면서 수첩과 핸드폰에서 그의 이름과 주소를 지울 때입니다

 

 

*
누군가의 말을 믿고 따르는 자 후회할 일이 많겠지만

누군가의 행동을 믿고 따르는 자 후회할 일이 적으리라

 

 

*
왕성한 번식을 위해 뇌에서 화학물질을 배출,

눈이 멀게 만드는 콩깍지현상은 유통기한 3년.
 3년 후면 화학물질의 공급이 중단되고

'내가 미쳤지' 상태로 전환된다고 한다.
한 마디로 콩깍지 사랑은 착각사랑.

하지만 지금 당신의 사랑은 부디 진실하기를.

 

 

*
한평생 흐림이었어.
날이 새면 이별이 기다리고 밤이 되면 상처가 도지던 날들.

내 생애 언제 한번 벚꽃같이 눈부신 젊음이 있었던가.
어느새 무서리 내리고, 깊은 주름살 속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시간의 강물.

이제라도 정녕, 눈부신 날들을 살아 보겠어

 

 

*
잘 먹고 잘 살라는 말이 악담으로 쓰일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이 왜 악담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허다한 것 같다.
모름지기 사람으로 태어나 겨우 먹고 사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지리멸렬하고 비참한 인생인가

 

 

*
손가락을 몇 번 까딱거리면 여친을 불러낼 수 있는

요즘 시대의 사랑은 단막극일 수밖에 없다.
손편지 한 통이 도착하는 데 사흘이 걸리고

손목 한번 잡는 데 삼 년이 걸리는 아버지의 시대.
사랑 또한 대하극일 수밖에 없었다.

어느 쪽이 진짜 사랑일까

 

 

*
키 작은 남자가 여자들에게 루저 취급을 받는 시대라면서요.글쎄요.
신장으로 인생을 사는 시대가 도래했나요.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학은 다른 새들에 비하면 목과 다리의 낭비가 너무 심한 새일지도 모릅니다

 

 

*
졸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생도 다스리지 못한다

 

 

*
핸드폰번호를 바꾸는 순간, 애인도 남이 되어 버리는 시대.

위독한 그대 사랑도 백약이 무효.

 

 

*
육신이 못 가는 길은 있어도 의식이 못 가는 길은 없으니,
그대 있는 곳이 우주 바깥 어디라 하더라도 결코 내 그리움까지 가로막지는 못하리.

 

 

*
모르는 것은 순박한 것이다. 아는 척만 안 하면

 

 

*
한세상 살면서 대저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슬퍼하랴.
세상에 사랑 아닌 것이 하나 없고 세상에 이별 아닌 것이 하나 없으니,
머무름도 잠시만의 기쁨이요 떠나감도 잠시만의 슬픔이라.
그저 덧없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여기고 살 일이로다

 

 

*
도전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소리만 연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을 뺀 신체의 모든 부분이 무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 인생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가 일생을 바쳐 양산할 수 있는 최상의 품목은 불평불만 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결혼은 한다.

 

 

*
길 가다 옷자락을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으니,
살다가 꿈자락을 스쳤다면 사랑인 줄 아소서.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 하여도

꿈도 없는 사랑을 어찌 사랑이라 하겠습니까.

 

 

*
인생을 살다 보면 아무 이유도 없이 울컥 울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대개 이럴 때는 곁에 아무도 없다

 

 

*
부모가 50이 넘어서 자식 걱정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다.
그 나이가 되면 자식이 부모를 걱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제 밥벌이조차 힘들어졌다.

당신이나 내나 잘 한 거 하나 없으니 걍 아가리 닥쳐 불자

 

 

*
자살을 꿈꾸는 자여, 절망하지 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지금까지 버티어 오지 않았는가.
그대가 밑바닥까지 추락해서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면,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라.
인생역전의 비결은 오직 하나,

비록 암울해도 조낸 버티기.

 

 

*
가장 불행한 젊음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젊음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불행한 젊음은

거부할 수없는 대상으로부터 내키지 않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젊음이다

 

 

*
맹수들은 새끼때 놀이를 통해 생존의 비법을 터득한다.
어미가 깨물고 할퀴고 굴리면서 강인함을 체득케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이제 어른이고 애들이고 놀이를 잃어 버렸다.
마치 놀이를 공부의 반대말처럼 생각한다.

결국 아이들은 겁쟁이가 되고 말았다

 

 

*
자기가 사랑하는 자식을 남들에게도 사랑받게 만들려면

머리를 쓰다듬는 횟수보다
볼기짝을 걷어차는 횟수가 더 많아야 한다.

 

 

*
젊은이여, 그대가 평생을 막장으로 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
세상의 그 어떤 길도 오르막만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그대에게도 평탄한 길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은 단지 때가 아닐 뿐

 

 

*
초기에는 누구나 실력이 어중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도를 닦는 일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꾸준히 연마하면,

나중에는 내공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 때, 내공을 뿜어내면, 우캬캬, 안 맞아도 중상이요 설맞아도 사망입니다

 

 

*
젊어서는 시간이무겁게 느껴지고

늙어서는 시간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절 보고 왜 젊었을 때처럼 치열하게 살지 못하느냐고 채근합니다.
정작 자기는 치열하게 살지 못하면서

제가 대신 치열하게 살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
때로 현실은 우리에게 먹고 살기 위한 목적 하나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종용한다.
그러나 현실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면 절대로 현실에 순종하지 말라.
순종하는 순간 그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내에 꿈을 제거당한 노예로봇의 유전자를 소유하게 되리라.

 

 

*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재산이 없다는 사실보다 철학이 없다는 사실을 휠씬 더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비록 철학이 밥을 먹여 주지는 않더라도.

 

 

*
물질적 허영은 자신의 외모를 치장하는 일에 여념이 없게 만들지만 학술적 허영은 자신의 내면을 치장하는 일에 여념이 없게 만듭니다.
어느 쪽이 더 거룩하냐고 묻지 마소서.
어차피 허영은 진체와 거리가 먼, 속물들을 낚기 위한 떡밥에 불과합니다. 파닥파닥

 

 

*
젊은이여. 실력이 모자란다고 투덜거리지 말라.
아주 어릴 때부터 연마하지 않았다면 젊었을 때는 누구나 실력이 모자라기 마련이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에 똑같이 투덜거린다면,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그대는 몇 대 얻어 터져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이외수

트위터 속 글

http://www.twitter.com/oisoo


덧글 수 : 1

프로필 이미지 이광서

2010.09.08 (13:03:59)

외수형이 젊은 친구들한테 배가 좀 아픈가?

번개처럼 사랑하고 헤어지긴 하지만 옛날보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헤어지잖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을 하는 거지. 그 안에는 더 찐한 사랑도 있을 테고 말이야...

예나 지금이나 허투루 사랑은 쳐줄 필요가 없는 거고

진짜배기 사랑 하나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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