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잠수함창작소 갤러리
지난 한달간은 정신이 좀 멍하게 지나간것 같아요. 제 작업실 내부공사를 삼주간 ( 정말 신들린듯 ㅋㅋ ) 하면서 중간에 친구의 작업실과 삶이 있는 대천에 내려가서 해수욕도 좀 하고 ^^, 무엇 보다도 처음으로 아이들과 추상적 형태 만들기를 시도했던 한달 이었습니다.
비행기, 집, 자동차 등등. 아이들이 만들고 그리는 거의 모든것 에는 이름과 이야기가, 마치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니죠. 어쩌면 우리가 미술행위를 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 해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는것 말이죠.
하지만, 영아들의 마구 그리기(난화) 처럼 어떤 대상을 표현하기 보다는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즉흥적으로 따라가는 행위의 흔적 같은 작업들도 현대미술에는 많이 있죠.
네살박이들의 자유롭고 확신에 찬 마구 그리기와 만들기에서 느껴지는 전위적 느낌은 어쩌면 의식이나 기호에 얶메이지 않은 자유로운 주관이 표현되어서가 아닐가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그냥 만들기"를 요구해 보았습니다.
우리 네살박이 희수와 민재의 포크레인들. 심플 하다는건 아마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
우리 주호 아시죠? 타이타닉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서 한달을 씨름하고, KTX 처럼 둥글게 갈기 위해서 한시간이 넘게 사포질을 하는 주호여서, 과연 추상적인 "그냥 만들기" 에 흥미를 느낄까 했더니, 놀랍게도 평소보다 훨씩 빠르고 직관적인 확신에 쌓여서 순식간에 멋진 조형물을 만들어 내더군요. ^^
평소에는 무서워 하던 글로건을 겁도 잊은체 사용하더니 글로건으로 부조까지 ( 채색하기 전단계의 전면 ) 멋지게 ... ^^
재현이는 주호와 동갑내기 입니다. 조용하고, 참 말을 이쁘게 하는 아이지만, 주호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내면서 가끔 주호를 쩔쩔매게 하는 아이죠. 한주 쉬느라 작업시간이 모잘라서 나무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우드락으로 멋진 조형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 만들고는 "숲" 이라고 이름 붙이더군요.
우리 노란잠수함에 어린아이들만 있지는 않답니다. 14살 먹은 "김초딩" 찬중이와 16살먹은 "큰언니" 헌혜가 있죠. 둘다 장래 희망이 미술가 랍니다.
찬중이는 뭐든 뚝딱 그려낼 정도로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죠, 헌혜는 복잡하고 기상천외한 조형물을 만들기 좋아 합니다.
두 아이들 에게 같은 주문을 해 봤더니..
찬중이의 " the strange house of Ent "
헌혜의 " don't know ! "
제목들은 두 아이에게 물은 순간 즉흥적으로 아무생각 없이 했던 말들을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추상적인 형태 만들기를 하면서, 그간 왜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았는가 라는 반문이 들더군요. 어쩌면 내가 아이들에게 너무 좁은 길만을 열어놓고 무언의 강요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아마도 잘못된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마치 정원의 꽃들을 가꾸고 보살피듯,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살피고 뒷바라지 하는것이 우리가 할수있는 유일한 것 이겠죠.
그대신, 아이들은 정말 우리들에게 많~ 은 것들을 가르쳐 주는것 같아요. ~ !
^^ ~~



땅에서 발이 살짝 떨어져있는듯한 4살 5살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 뭔가 근원의 느낌을 다시 찿은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작은 드로잉들도 그렇고.
친구들의 추상작품들
도시 한 켠에 세워놓아도
그 위용을 당당하게 그리고, 너끈히 회색공간을 품을만한 포스를 지니고있군요.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지닌 주호, 아주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