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순간 RNDNJFQKXKDTH

토요일 오후 .......

문을 열자 두마리의 고양이가 히히덕거리며 뛰어들어왔다
미술학원에서 퍼포먼스놀이를 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쉴세없이 쪼잘대는 써니(성은이 큰딸 10살)와 하니(하은이 둘째딸 8살).....

얼마 전 써니의 친구엄마로부터 소개받은 '바탕소미술교육연구소'란 학원, 틀에박힌 교육이 아닌 그냥 선생님과 함께 놀면서 즐기는 방식이라 맘에들었다

이날도 주제를 각자 정해 함께 찟고 붙이고 그리며 선생님과 함께 5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나갈때 둘다 흰옷을 입혀 보냈는데 물감으로 벅벅이 됐고, 선생님이 자기가 10년전에 입었던 옷이라며 입혀보냈다

난 두마리의 고양이를 번쩍들어올려 거실 책장위에 앉혔다
기울어가는 누눅한 햇살이 거실한켠으로 길게 드리워진다
소매를 대여섯번 접어올린 낡고 헐렁한 셔츠의 색감과 쉴새없이 야옹..야옹..거리는 녀석들의 조잘거림이 이렇게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게 너무도 신기했다

햇살이 기울어 고양이들의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써니의 손에 뭍어있는 흰물감은 못된 늑대가 일곱마리의 아기염소를 잡아먹기위해 뭍힌 밀가루처럼 보여지고, 오늘밤 녀석들에 들려줄 고양이 시리즈의 이야기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난 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카메라에 담았다

잠시 후

이 멋진 한컷이 내게 선물로 돌아왔다

우리는 살면서 멋진 순간을 만들려 많은 노력을 하곤한다
그러나
노력한만큼 그 순간이 멋쪄보이지 않을때가 너무도 많다

사진속 모습처럼 오늘 내게 우연히 찾아온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멋찐 순간이 매일매일 내 곁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02. Feb. 2013. Tom(성은, 하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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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민

2013.02.04
21:11:19

화보에서 건진 듯한 사진이네요.

이이들은 프로 모델이고, 빈 공간이 주는 여백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 멋져요.

좋은 수업의 훌륭한 마무리예요.

구월바탕소

2013.02.06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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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멋찐 순간이 매일매일 내 곁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네에~.^ㅡ^~

정말 감동입니다. 성은,하은,주은 아버지.

감동을 멋진 사진과 글로 나누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을 읽으면서 또 사진을 보면서 계속 감탄사 연발이었어요.

아~~~~! 


구월바탕소

2013.02.06
15: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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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실은 왜 그렇게 멋이 있는것인지...

(동기를 얻고 창작소와 집안 대청소를 하였답니다.ㅋㅋ그래서 몸살이...)

비움의 미학이랄까 이런게 느껴지는 거실에 성은이와 하은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네요.

그 모습 바라보다 셔터를 눌렀을 아버지의 시선도 느껴져요. 아~~! 아버지시여~!

창작소에 아버지께서 주신 사진 한장을 다른 학부모님들과 매일 매일 보고 있어요.

또 누군가에게 동기를 주지 않을까 싶어요.

우린 이날을 참 멋지게 살았드랬죠.

그렇지 않은 순간 어디 있으랴만은 주어진 5시간 동안 열정을 불살랐어요.

아~~~!

강성일

2013.02.07
13: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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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10년 전 옷들로

패션 협찬을 해주셨군요^^

구월바탕소

2013.02.08
1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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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점점 작아지고 아이들은 점점 크니 패션 협찬을 아니아니 아~니 할 수가 없네요.ㅋ

구월바탕소

2013.02.14
1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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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하 : ㅋㅋㅋ 성은아~! 하은이랑 너가 너무 웃겨. 푸하하하! 너가 아닌것같아.재밌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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