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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은이가 재미있는 작업을 했습니다. 미술대학 입시 때 보고 그리는 줄리앙이라는 석고상에 색칠을 해주었어요.

수업 시간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던 작업은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 무대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고은이의 역할은 무대 배경을 채색하는 것이었죠. 고은이가 함께하던 그리기에는 흥미 없다는 것을 눈치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러 물감을 만지더니, 곧 짜놓은 물감이 흘러내리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참 기뻐했어요. 감탄의 소리를 지르며 한참을 이리저리 물감이 흐르도록 기울여보더니 작업실 밖에 있는 석고상을 가지고 들어오네요.

 

그 석고상은 누군가 예전에 살색 물감으로 양쪽 볼을 칠해 둔 것이었어요. 복도를 오가며 그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였던 모양이에요. 흰 도화지처럼 하얀 석고상이 매력적이기도 했을 테고, 누군가 건든 것을 보고 자기도 개입을 하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눈동자도 그려주고, 머리에 검게 칠도 해주고, 빨갛게 입술을 칠해주면서 종이나 벽에 채색하던 예전과는 다른 경험이 되었겠지요? 색칠을 해주니 석고상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더 친근한 동네 오빠가 됐네요~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탐색하고 창작을 시도해보는 고은이의 모험심과 탐구정신이 희석되지 않고 그대로 잘 성장하기를 바랬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성일

2012.02.20
15: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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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백남준 미술관의 부관장(독일분)과 아이들 프로그램을 위한 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이런 질문을 던졌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로서의 백남준은 어떠했을까요?

"......."

"아마도 백남준은 망치는 아이였을거에요."

 

 

틀에 갇히지 않는 것과 호기심 가는대로 왕성하게 탐색하는 것은 '망치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죠.

어쩌면 현대예술은 아이들이 본래 지니고 있는 이 성향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

 

 

환풍구

2012.02.22
14:45:21

ㅋㅋㅋ 동네오빠치고 넘 잘 생겼어요.~ㅋㅋㅋ

현복

2012.02.22
17: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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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외쿡에서 온 동네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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