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정도 되면 한지와 먹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짠~ 하고 재료를 보여 주는데도 시큰둥합니다.
재료설명을 간단히 마치고 예시작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와~ 멋지긴 한데 저걸 어떻해...."
"저런 건 화가들만 하는거죠 !!!"
..
조금씩 호기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좌절감도 동반되더군요.
그러던 중 이 말 한마디는 아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습니다.
"이건 아무도 모르는 비법인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야. 너희에게만 보여줄게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바로 분위기는 조용해졌고 선생님의 간단한 시범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한지의 커다란 사이즈를 보며 한 번 더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자~ 굵은 가지부터 중간가지 얇은 가지 아주 얇은 가지......"
"이건 한번 망가지면 종이를 버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한번의 기회밖에 없어"
"그래서 그리기 전에 큰 종이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선을 그을지 상상을 먼저 해보는 거야"
"이렇게...........조용히 기도하는 것처럼 종이를 바라보는 거야..."
바른자세로 앉아 종이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진지함때문에
수업 분위기는 진지하다 못해 경건해지기까지 합니다.
조심스럽게 시작했습니다.
굵고 힘 있는 선이 만들어지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탄력이 붙어 팍팍~~긋습니다.
10세 재린이는 붓끝을 만들어가며 완전 감을 잡은 듯합니다.
9세 선화도 사탕을 물고 하는 여유까지 보여주네요^^
8세 화인이는 꽃이 피어나는 것에 열중합니다.
엉덩이를 쭉 뺀 자세 9세 정민이 꽃 30개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
떨어지는 꽃잎이 간들어집니다.^^
동양화 맛보기 치고는 대작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주춤대는 봄을 확 잡아당겨주는 붓질이네요. 멋진 붓질 끝에 피어난 붉은 꽃처럼 우리 사는 이곳에도 봄이 어여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