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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연히 서점에서 영재들의 놀이터를 읽고 많은 감동과 미술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6살 딸아이가 있는데 창원에도 바탕소 가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미술학원을 알았봤지만 없더라구요.. 정말 아쉽네요..

 

다름이 아니라 딸아이에 관해선데요...

현재 미술학원은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약간의 작업환경(?)을 만들어 줬어요..

아이가 유치원 갔다오면 2-3시간씩 앉아 만들기에 집중을 해요.. 만드는게 너무 재미있다고 하길레

재활용품을 박스에 모아서 줬더니 매일 몇시간씩 꼼짝도 않고 작품을 만들어요...지금은 그 작품 버리지 않고 모아뒀는데...방한가득 이예요..

꿈보다 해몽이라고 다 만들고나서 저에게 설명을 해주는데...엄마생각엔 기발한것두 많은거 같고 ...

 

예를 들면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옆에 컴퓨터도 만들어 선으로 쭉 이어놓고 이 자동차는 컴퓨터작동으로 가는 거라든지...

그물모터보튼데 핸들옆에 그물을 조종하는 조종기를 만들고 조종기를 움직이면 상하좌우로 그물이 움직이고 모터도 만들어 빨리간다고 해요..

또 스케치북에 병뚜껑을 이리저리 붙여서 태양 지구 목성..등등 행성을 만들고 3억년전 태양계라고 하고요..

발바닥 지압기를 만들어서 자기가 시범으로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저보고 해보라고...하고, 악기, 집 등등 주제는 다양해요..

 

근데 좀 대조적인 면이 있다면 그림 그리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오로지 만들기예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그림그릴수 있는 스킬도 가르쳐 줘야 한다고 하는데....그래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처럼 만들기에 집중하도록 해주는게 맞는지...궁금합니다.

 

제가 어떻게 길을 열어줘야 할지....아이에게 도움이 되고싶어요...

바쁘실텐데....부탁드려요..

 


프로필 이미지 강성일

2009.09.05 (12:11:31)
*.165.220.162

무척 건강한 상상력을 지닌 아이네요 ^^

아이들이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예요.

뿜어져 나오는 표현의 에너지를 감당할 만한 그릇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스스로 즐기는 만들기표현 속에서 정말로 많은 감각들을 배울거예요.

 

그리기는 좀 미묘한데, 만들기와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 필요하긴 해요.

그리기도 독자적인 매력이 있어서 한 번 그걸 느끼기 시작하면 스스로 즐기며 많이 성장하거든요.

 

하지만 단순한 스킬의 문제가 아니예요.

오히려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의 두려움과 자신감 사이의 문제.

그래서 그림에 저절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환경의 문제가 더 중요해요.

스킬은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가질 정도만의 개입이 필요하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그걸 그냥 스킬지도의 문제로 생각하면 많은 아이들은 더 두려움을 먹고 그림을 멀리하게 되요.

 

집안에서 어머님이 아이에게 그림을 지도해 주기는 힘들테니, 아이가 작업할 때 대화를 많이 나누어 주시고 아이의 표현을 그림과 함께 드러내도록 유도해보세요. 매직펜이나 싸인펜, 색연필, 파스텔 정도의 드로잉 도구를 준비하고 언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고요. 때로는 아이와 같이 참여해서 엄마랑 아이랑 함께 놀이를 한다는 기분으로 공동작업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될거예요. 어머니 본인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의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프로필 이미지 이광서

2009.09.05 (12:22:53)
*.170.124.60

지금은 아이가 만들기를 하면서도 충분히 자신의 표현을 풀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즉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봅니다. 더 전문적인 재료, 흙으로 더 정교하게 만드는 일, 나무처럼 다루기 어려운 재료를 깎고 다듬는 일, 좀 두꺼운 종이를 오리고 잘르고 붙여서 조형하는 일 등을 경험하도록 해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마음이 내킬 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세요. 스케치북도 좋지만 맘껏 낙서할 수 있는 A4나 A3 복사지, 충분한 연필들과 색연필, 사인펜, 유성매직이나 붓펜, 마커 등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갖춰놓으면 좋겠죠.

 

또 한가지는 아이의 주변에 그림으로 충분히 즐기는, 혹은 잘 그리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런 사람과 함께 있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영향을 받을 겁니다.

 

아이가 지금은 만드는 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욕구가 발동하지 않지만, 아주 가끔씩은 자신이 만든 것을 보고 따라 그려본다던가, 좀 커다란 작품의 겉에다가 물감을 칠하던가 장식을 해주면서 평면화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걷어주는 게 좋겠네요.

 

무엇보다 어머님이 아이가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욕심이 아닌지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왜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싶은지 돌아보시고, 그것이 혹시 남들과의 비교라거나 학교에서 인정받게 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즐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변 어른의 욕심이 개입되어 스스로 즐거운 아이의 표현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여유가 되시면 아이의 작품 사진도 올려주시구요, 또 묻고 싶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해주세요.

 

미니린

2009.09.07 (02:36:14)
*.9.219.108

너무 영광이예요..

답변 감사합니다.

 

가끔 이곳에 와서 항상 느끼는건...

미술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게하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과 또 자신의 생각과 꿈을 마음껏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고...

엄마로서도 배울 점이  많고 많은 편견으로 아이를 대하는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너무 부러운 곳이기도 하구요..^^

 

고마운 답변 잘 기억하고 실천해야겠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마음에 와 닿네요..프린트 필수!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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