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엿보기
안녕, 소리들아 스스로의 힘으로 몰입 더불어 춤추는 덩어리들
안녕, 소리들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아무것도 아닌 듯이
곁에 머물렀던
안에 머무르고 있는
사라지고 사라지지 않는
안녕, 소리들아.
본래의 느낌들아.
스스로의 힘으로
1. 스스로
흥미가 없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머리에 떠올린대로 가슴에 느낀대로 내 손으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사랑고백이 나를 움직이는 명령이 됩니다.

2. 좋아하는 것
왜 어른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곧잘 무시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하는 걸까요? 나는 아직 충족 되지 않았습니다. 내게 들어온 것이 아직 퍼져나가지 못했으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더 말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몰입
나는 너와 다르지. 그렇지만 네가 몰입하는 그 순간들을 무척 좋아해. 왜냐하면 나도 그런 때가 가장 좋으니까.

시험에 나오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해주지도 않는 이런 일들에 왜 땀을 흘리냐면, 그냥 좋기 때문이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같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더욱 좋아져. 그러면 나도 다른 친구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같이 좋아해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더불어
요즘 공동작업을 많이 했어요.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춘다는 일이 쉽지가 않죠.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하지만 같이 한다는 즐거움을 느끼는 그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곤 하더군요. 말로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깊어진답니다.
커다란 벽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비켜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아 자꾸 의지하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절대 넘을 수 없을 줄 알았던 벽들도 지나고 나면 그저 딛고 넘어설 수 있는 바위에 지나지 않았죠.

“괜찮아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네 힘으로 얼마든지 넘을 수 있어. 넘어져도 괜찮아. 넘어보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힘내고 한번 더 부딪혀 보자.” 이렇게 일러주는 사람이 있어 참 좋습니다.
춤추는 덩어리들
모든 일들에는 누구에게나 보이는 앞면이 있지만, 한편,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뒷면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들의 일도 그렇다.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그 뒷면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그것의 한 측면을 '과정'이라고 부른다.

과정 속에서 사라진 구체적인 조각이나 흔적들을 우리는 '망친 것' 혹은 '지우개 똥' 더 거칠게는 '쓰레기' 혹은 '기억 안나' 따위로 부른다. 그 뒷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한 일을 소개한다.

오늘은 9~10월에 진행한 드로잉들을 편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가로, 타이틀과 제작진 등의 텍스트를 마저 완성하여 촬영했다. 글씨는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썼다. 아이들의 글씨는 참으로 훌륭하므로. 모든 이미지들을 불러 놓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조작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자, 아이들은 조금 흥미를 보였다. 그렇게 이미지를 준비하고, 다음으로는 적절한 사운드나 음악을 찾기로 하였다. 제목을 고려하여 춤곡을 찾아 보았고 최종적으로 쇼스타코비치의 곡이 선정되었다. 건이는 좀 슬픈 느낌이라고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어울리기는 잘 한다는 데 의견 일치. 여러 번의 시연과 수정을 거쳐 최종마스터가 완성되었다.
강건, 홍서연 (9세), 그리고 이현민 선생님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