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덩어리들
모든 일들에는 누구에게나 보이는 앞면이 있지만, 한편,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뒷면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들의 일도 그렇다.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그 뒷면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그것의 한 측면을 '과정'이라고 부른다.
과정 속에서 사라진 구체적인 조각이나 흔적들을 우리는 '망친 것' 혹은 '지우개 똥' 더 거칠게는 '쓰레기' 혹은 '기억 안나' 따위로 부른다.
그 뒷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한 일을 소개한다.
오늘은 9~10월에 진행한 드로잉들을 편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추가로, 타이틀과 제작진 등의 텍스트를 마저 완성하여 촬영했다. 글씨는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썼다. 아이들의 글씨는 참으로 훌륭하므로. 모든 이미지들을 불러 놓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조작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자, 아이들은 조금 흥미를 보였다. 그렇게 이미지를 준비하고, 다음으로는 적절한 사운드나 음악을 찾기로 하였다. 제목을 고려하여 춤곡을 찾아 보았고 최종적으로 쇼스타코비치의 곡이 선정되었다. 건이는 좀 슬픈 느낌이라고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어울리기는 잘 한다는 데 의견 일치. 여러 번의 시연과 수정을 거쳐 최종마스터가 완성되었다.
강건, 홍서연 (9세), 그리고 이현민 선생님 작업